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6/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Be dyed roseate

오랜만의 만남 본문

일상 기록

오랜만의 만남

로지에트 2021. 6. 15. 09:01

21.06.15

21년의 절반이 지났다. 데이나 언니 영상 틀어놓고 일기쓰는 중.

번개로 두번의 만남이 있었다. 영은이는 거의 십년만에 만났다. 미건이는 나와도 연락하고, 영은이와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냈었는데 영은이와 나는 데면데면한 사이였어서 서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어떻게 취향이 맞는 바람에 (벨...ㅎ) 영은이가 미건이를 통해 만날 수 있겠느냐고 연락해왔고, 나도 새삼 반가웠기에 흔쾌히 만나겠다고 했다. 다가오는 인연, 마주하는 인연을 굳이 끊어낼 필요는 없다고 요즈음은 그런 생각을 하던 시기였어서 아마 더 반가웠던거일지도 모르겠다. 서면 투썸을 갔고 우리는 만나자마자 온갖 비엘 소설과 웹툰, 관련 취향들 이야기를 했다. 의외로 크게 어색하지 않아서 신기했다. 그러다가 과거 친구들 얘기도 하고..진로 얘기도 하고......................어째 항상 친구들만 만나면 끝은 암울한 미래 이야기로 끝나는지. 그래도 과거 초중학교 때의 이야기는 참 즐겁기는 했다. 과거의 이야기는 언제나 즐거우면서도 씁쓸한다. 그 시기가 얼마나 짧은지 그땐 몰랐으니 아쉽고, 좀 더 기억하고 싶었는데 그 흔적을 남기지 못해서 아쉽고. 하다못해 동영상이라도, 일기라도 남겼으면 참 좋았을텐데 난 왜..........ㅠㅠ(그래서 이제라도 쓴다. 비록 지금은 우울한 이야기들밖에 없겠지만 뭐, 미래에는 그래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두번째 만남은 지우였다. 지우는 거의 일년 반...정도만에 만나는 것이었는데 우리 둘 다 술을 마시고 싶었지만 어이없게도 둘 다 신분증을 안 가져와서(ㅋㅋㅋ)결국 마시지는 못했다. 요즈음에는 더 신분증 검사를 빡세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마 물어만 봤어도 빠꾸 먹을 것이 너무나도 잘 예상되어서 시도도 안했다. 지우는 많이 술이 마시고 싶었는지 아쉬워했지만 사실 난 술보다 배가 더 고팠기에 고기를 열심히 먹었고, 그 뒤에는 속이 안 좋아져서 새삼 술을 안 마신게 다행이다 싶었다. 학교 이야기, 진로 이야기를 했는데 음...18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더라. 아마 나와 같이 복학하지 않을까? 싶긴한데. 그리고 동기 중 한명이 육개월만에 합격해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더라. 걔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싶다가도, 그 친구는 나보다 어린데도 육개월만에 합격을 했는데 나는? 싶고. 현타가 왔다. 도대체 난 뭘한거지. 그 긴 일년이라는 시간을 도대체 뭘 했는지. 내가 무엇이 어떻게 문제였는지. 철면피깔고 당당해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학교에서 당당하게 다니기는 그른 것 같았다. 절망감. 절망감이라는 단어가 딱인 것 같다. 내가 잘못한건 없었지만 결과는 항상 아무것도 없다. 나를 만들어주는건 과정일지 몰라도, 나를 증명하는건 결과인데 그 결과가 없다. 내세울것이 없다는 소리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고, 학교로 돌아가면 다들 직접 물어보지 않아도 알음알음 다 안다는거겠지....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나를 또 한번 매몰시켰다. 아, 나는 도대체 무슨 사람인걸까. 

내년에 합격을 하지 못하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건데. 아무것도 아닐뿐만 아니라 남길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 뭘 해도 안될 것 같은 사람.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그러면 주위에서는 다들 농담하지 말라며, 웃기지 말라며 어이없다는 듯이 받아들이지만. 너는 다 잘될거라며 위로해주지만. 내가 나를 위로할수는 없다. 그건 너무나도 합리화처럼 받아들여지니까.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끊임없이 의심되는 것이다.

 

'일상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번주 일상들  (0) 2021.09.05
한달만에  (0) 2021.07.18
집에서 수다떨기  (0) 2021.06.17
나의 길을 걷기  (0) 2021.06.16
24 첫 기록  (0) 2021.06.1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