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6/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Be dyed roseate

221007-221101 본문

생각기록

221007-221101

로지에트 2022. 11. 1. 11:14
그들의 눈에 정치란 좋은 자리 하나 차지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평등만 고려되고 자유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어느 계급 또는 어느 특정 공인이 만사에 간섭하고 끼어드는 권한을 행사할 것인지를 두고 정당들 사이에서 경쟁이 벌어진다. 민주주의라는 말은 그저 공직의 문이 소수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정도로만 이해된다. 
사실 정당이 제대로 활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도대체 정당에 어떤 희망이 가능한지조차 모르고 있다.

 

국가가 왜 있는지, 정부가 왜 있는 건지 의심이 들게 하는 나날이다. 

이태원 참사는 생각보다 내게 더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개개인의 희생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넘어서, 공허하고 허탈함이 밀려온다. 내가 알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 부정당한 것 같아서, 국가가 내 목숨을 보호해주는 최소한의 기능도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역겨워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정부기관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느 누구도 정당하게 책임지고 사과하려 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들에 치가 떨린다. 그들은 자신의 위치와 의무를 자각은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생각 한 토막에, 말 한마디에 국민들의 생사 여부가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는 하고 있을까? 저 죽음들이 한 가닥이라도 저들의 마음에 인간적으로, 인류애적으로 와 닿긴 했을까? 아니면 그저 자신의 권력과 명예와 이득에 발목을 잡는 사건이라며 욕지거리를 했을까.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시간에, 국민들에게 퍼포먼스와 쇼를 보여주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저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아, 정말 저들에게 국민은 하찮은 수단이었구나. 아무런 가치가 없는 죽음이었구나.

저들이 선출된 방식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국민에게서 비롯되어 국민들이 부여한 권력이었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국민들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은 견뎌야 한다. 잘못된 투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그 무게를 이제와서 새삼 깨달은 것 같다. 번복할 수 없는 나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그게 내 친구와 가족과 지인들의 죽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너무 세상을 등지고 외면하고 있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결과가 이토록 비참하고 슬픈 것인줄 이제야 알았다. 책으로만 보았던, 남의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내 삶과 깊게 연관되어 있고,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숨이 막힌다. 

눈물이 났다. 그 참사의 현장에서 서서 다가오는 죽음을 매순간 느끼며 흐려지는 의식들 사이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꺼져가는 생명을 어떻게든 붙잡으려 달려든 경찰과 소방관들과 시민들은, 살려달라 울부짖고 애원해도 결국 그 누구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질 사람들은, 자신은 살아남았어도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참담한 고통은 보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아, 나는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걸까? 그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국가는 존속해도 정부는 존속하지 않는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심판의 날은 올 것이다. 그들이 국민의 무게를 다 짊어지며, 행동에 책임을 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권력을 잃고서라도.   

 

+) 

그 와중에 기가 막힌 기사가 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행정안전부·경찰·서울시·용산구 등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의무가 없는데 (법률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와.... 진짜 이건 충격을 넘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그럼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의의가 뭐지? 헌법에도 명시된 사항인데? 국가는 국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 아닌가? 의무가 없으니 책임이 없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납세의 의무를 지는지? 나를 보호해 주지 않는 국가에게 의무와 권리를 다 할 이유가 있나? 그럼 그 자리에 왜 계시는거지? 일을 안 할거라며? 그럼 하는게 뭔데????

'생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7.13  (0) 2022.07.13
25  (0) 2022.04.04
0926 기록  (0) 2021.09.26
나도 어쩔 수 없는 나의 감정을 느낄 때  (0) 2021.09.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