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dyed roseate
22.07.13 본문
나카무라 유리코 - Comme Ce Jour
중학교 때 처음 듣고 나서 든 생각은 살고 싶다, 였다. 저런 음악이 어울리는 장소에 살고 싶었다. 그 시절엔 그냥 막연히 꿈만 꾸던 그런 때였으니 나의 상상은 끝도 없이 오직 환상들로만 이루어졌었다. 그 이후로 항상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진 적 없었다. 인생곡이라고 한다면 인생곡일까. 나카무라 유리코의 다른 음악들도 다 좋아하게 되었다. 음악 속의 분위기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여전히 그 시절의 꿈과 환상이 내 안에 살아있다는 뜻이겠지.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세상이 장밋빛이었고, 지금의 회색에 장밋빛이 약간 섞였다는 것. 몇달 전 유리코의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이 음악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면 그건 내 장례식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삶과 작별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의 끝이 내 환상과 맞닿아 있다면, 그렇다면 정말 좋겠다고.
내 친구의 유언과 같은 노래.
그 문장을 보고 알았다. 아. 그게 나의 유언이구나. 유언이자 파스스 흩어질 내 혼과 마음을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길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겠구나. 그래서 나는 그걸 꼭 미건이한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장례식장을 지켜줄 마지막 친구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가 죽는다면, 그래서 내 장례식장이 마련된다면 내 지나왔던 삶을 소중히 어느 한 순간으로 마음 한 켠에 담아놓고 지켜줄 것 같을 그런 친구라서. 그런 친구가 무심코 한 표현이 나한테는 하나의 깨달음이었다. 나의 유언. 나의 노래. 나의 환상... 나의 마지막. 그래, 내 마지막이 나의 일생을 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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