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dyed roseate
나도 어쩔 수 없는 나의 감정을 느낄 때 본문
이유모를 초조함, 답답함, 벅참... 그런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이 덜컥 올라올 때가 있다. 이게 정확하게 맞는 단어인지도 모를 그런 감정들이다. 그럴때면 나는 펜을 놓고 긴 한숨을 내쉰다.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서. 세상 모든 것들이 자극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무엇을 해도 도망치거나 잊을 수가 없다. 그냥 괜찮아지기를 기다릴 뿐이다.
그러나 이게 괜찮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우울한건지, 불안한건지, 무기력한건지, 힘든건지, 또는 그냥 나약한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냥 텅 비어있다. 내 삶, 내 꿈, 내 마음 그 모든게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건지.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어떤 눈을 가지고 어떤 향을 맡는지.
상담선생님은 내가 나의 감정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을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나라도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줘야 하는데 나조차 나를 누르니, 내 안의 내가 어떻겠냐고 물으셨다. 내 안의 나를 한번 보세요. 어떤 것 같아요?
그 질문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너무나도 순식간이었다. 그냥 너무...너무 슬펐고....답답해요. 너무 너무 답답하고.. 더 이상의 단어는 생각나지 않았다. 나를 객관화해서, 나의 감정을 내가 인식하고, 내가 이해하고, 내가 알았어야 하는데 아무도 몰라주는 작은 내가. 그 안에서 계속 상처를 받으며 점점 작아졌던, 세상의, 그리고 내 자신의 질책과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웅크리고 웅크릴 수밖에 없던 그런 내가 불쌍하고 불쌍했다. 나는 뭐가 그렇게 힘들고 지쳤었는지 지금도 모르는데, 그렇게 방치하는 동안 나는 어쩔 수 없이 더 숨을 수밖에 없었나보다. 아 또 울고 싶어졌다. 그래서요, 그래서 난 뭘 어떻게 해야하나요?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한 말이 있다. 너는 우울하지 않잖아? 그 말에 그치, 그건 그래. 그렇게 대답했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때는 정말 그랬으니까. 하지만 있잖아 나는 우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모르는 것 같아. 내가 느끼는게 우울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 그냥 가끔 그래, 간헐적으로. 의사선생님은 나한테 그렇게 물었다. 혹시 자살이라던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건 정말 아니었으니까. 그런데...그런데 이것도 그런 생각의 일종일까? 가끔 나는 저 차에 치인다면, 위에서 물건이 떨어진다면, 그렇게 갑자기 다친다면, 죽는다면? 그러면 곧바로 끔찍해지니까 아직 죽고싶은건 아닌가보다 했었다. 그러니 내 삶을 포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잘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다.
아- 누가 나를 여기서 꺼내주었으면. 벗어나고 싶고 이겨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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